강남일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서초구와 강남구가 다시 한번 압도적 위상을 입증했다. ‘국평 50억’ 시대를 연 이들 지역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서울 부동산 계급도’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했다.

서초·강남, 1~2위 독식… ‘평당 7200만원’ 시대

부동산 투자자 블로거 ‘슥슥’이 작성한 서울 부동산 계급도에 따르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지역 대표 아파트 호가를 기준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 대장 아파트들의 3.3㎡(평)당 호가는 7200만원을 상회한다.서초구 대표 단지는 2023년 입주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로, 전용 84㎡ 기준 호가는 47억9000만원에 달한다. 실제로 한강 조망 가구는 50억원 이상, 일반 가구도 50억원에 근접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현대 5차(224가구)’가 대장 아파트로 꼽혔다. 전용 82㎡ 호가는 46억원, 지난 10월 실거래가는 47억9800만원에 달해 신기록을 세웠다. 이 단지는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용산·송파 2군단 형성… 마용성은 3위 그룹

두 번째 계급(3~4위)에는 용산구와 송파구가 올랐다. 이촌동 ‘한강맨션’(101㎡)은 42억원, 잠실동 ‘엘스’(84㎡)는 26억원의 호가를 기록하며, 3.3㎡당 5400만원 이상에 형성됐다. 3번째 계급(5~8위)은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 양천구가 차지했다. 성수동 ‘트리마제’(84㎡)는 39억5000만원, 마포구 ‘래미안 마포리버웰’(84㎡)은 22억원을 호가하며,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위상을 입증했다.

강동·동작은 기대 이하… 강남 4구 타이틀 흔들

한때 ‘강남 4구’로 불리던 강동구와 동작구는 4번째 계급(9~12위)에 머물렀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84㎡)은 21억9000만원,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84㎡)은 21억원 수준이다. 여의도 ‘브라이튼여의도’(84㎡)가 31억원으로 4계급 중 가장 높은 호가를 기록했다.

노도강, 성장 가능성 주목… 미래가치 기대감 상승

노원·도봉·강북구 등 ‘노도강’ 지역은 이번 부동산 계급도에서 최하 계급으로 분류됐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 면에서는 주목받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84㎡)가 12억원으로 최상위에 올랐고,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11억원), 도봉구 ‘북한산아이파크’(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교통망 개선과 개발 호재, 합리적 가격대에 기반한 실수요자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노도강 지역은 가격 접근성이 높은 만큼, 신축 공급 확대와 교통 인프라 개선에 따라 시장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향후 금리 안정과 정부 지원정책이 맞물릴 경우 지역 간 격차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일보 구본형 기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