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일보

2025년 5월 19일 — 대한민국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SK텔레콤이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직면했다. 최근 해커의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에 의해 약 2,500만 명의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통신 보안 전반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유출은 SK텔레콤의 핵심 가입자 인증 시스템인 HSS(Home Subscriber Server)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발생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유심 고유식별번호(KI), 가입자 식별번호(IMSI), 단말기 식별번호(IMEI), 전화번호 등 통신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 인증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단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불법 유심 복제 및 심스와핑(SIM Swapping) 등 2차 금융범죄로 확산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이러한 정보는 금융 OTP 우회, SNS 계정 탈취, 대포폰 유통 등 다양한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뒤늦게 ▲유심 무상 교체 전면 시행, ▲유심보호서비스 무료 제공,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사고 발생 후 피해자 통지와 설명이 늦어 고객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역시 엄중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사고 원인 분석 및 자료 보존을 명령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커의 정체와 경로 추적을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전국 매장에서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하고, 모든 고객에게 보호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심 무상 교체 대상에서 일부 키즈폰·워치 가입자는 제외되어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통신사 보안 사고가 아닌 국가 통신 인프라의 취약성과 통신기업의 관리 책임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남일보 구본형 기자 작성